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수 전문의는 건강식사법은 쉽고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도 습관과 식성에 맞지 않으면 안 먹게 된다. 허리에 좋다는 운동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단하게 실천할 방법으로 '젓가락 식사법'이 있다.
◇ 젓가락 식사법이란?
① 식사 준비 때 숟가락을 식탁 위에 두지 않고, 젓가락은 나무젓가락보다 쇠젓가락을 이용한다.
② 식사 도중에는 한 번 먹을 때마다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는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동안 입안의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어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도 길어진다.
◇ 젓가락 식사법의 장점
▶과식을 예방한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된다. 이때 뇌의 포만중추에서 렙틴을 분비한다. 렙틴이란 포만감과 관련된 호르몬이다. 렙틴은 식사 시작 후 15분~ 20분이 지나야 분비된다. 젓가락 식사법은 식사 시간을 늘림으로써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과식은 비만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조희숙 강원대 의료관리학 교수팀이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한 결과 식사 시간이 짧은 그룹일수록 비만인 경우가 남성은 17%, 여성은 15% 많았다.
▶노화를 예방한다.
젓가락 식사는 자연스레 침 분비를 늘린다. 침에는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가 있다. 이 효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와 DNA를 공격해 각종 만성 질환과 노화를 불러오는 주범이다.
▶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
국과 찌개는 한국인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만, 우리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기도 하다. 나트륨은 고혈압, 위암, 뇌졸중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이 나트륨을 주로 섭취하는 음식 군은 국, 찌개, 면류가 34%로 가장 많았다. '젓가락 식사법'을 이용하면 나트륨이 많은 국물 대신 영양가 있는 건더기를 먹음으로써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 치매를 예방한다.
젓가락은 정교한 운동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 관절 하나하나를 모두 포함하여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을 움직인다. 이 미세 운동은 뇌의 운동 피질을 지속해서 자극하면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EBS 다큐멘터리 '교육이 미래다. 두뇌 전쟁의 비밀'에 따르면 포크를 이용해 콩을 옮긴 그룹보다 쇠젓가락을 이용 했어 콩을 옮긴 그룹의 뇌 기능이 30% 이상 더 활성화했다.
또한 음식을 씹는 저작 운동은 뇌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인지기능을 상승한다. '젓가락 식사법'은 젓가락을 내려놓음으로써 음식을 오래 씹게 만든다.
글 김영주 기자
마음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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