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외출하는 시간이 줄면서 집 소파나 침대에 앉아 보내는 시간은 늘었다. 그런데 장시간 앉아서 지내는 습관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노화까지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64~95세 여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세포 나이를 조사한 결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세포 나이가 많았다. 특히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지내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세포 나이가 8살 더 많았다. 오랜 시간을 앉아 지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8년 더 빨리 늙는 셈이다.
이처럼 생물학적으로 세포의 노화가 진행된 피실험자들에게선 염색체 양쪽 끝에 있는 막대 모양의 DNA인 ‘텔로미어’가 짧다는 특징이 확인됐다. 따라서 이 텔로미어는 ‘노화 시계’라고 불리는 데, 텔로미어의 길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되고, 이후 세포 노화가 시작된다.
다만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하루 4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앉아 지내는 시간에 상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줄어들지 않았다. 사망률 또한 적게 앉아 지내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위 연구결과는 좌식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이 펴낸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7.5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29세 젊은층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8.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30대 7.6시간, 40대 7.3시간, 50대 7.1시간, 60대 6.7시간 등). 이에 반해 걷기 운동을 하루 30분씩 주 5회 이상 실천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열 명 중 네 명 정도(41.3%)에 그쳤다.
위 연구를 진행한 알라딘 샤디압 박사는 "신체 노화를 막으려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이 삶의 일부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건강길
글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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