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겨울철 추위에 대비한다. 얇은 기능성 옷을 여러겹 입기도 하고, 혹자는 모자, 목도리, 장갑, 귀마개, 마스크 등의 방한용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겨울철 체온 유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동윤외과의원의 이동윤 원장은 갖가지 방한용품 모두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방한용품은 목도리와 모자라고 말한다.
◆아무리 껴입어도 목도리 없으면 무용지물!
“추운 날 외출할 때는 다른 어떤 곳보다 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옷을 껴입고 많은 방한용품을 걸쳤더라도 목도리가 없다면 몸의 데워진 공기가 목 부분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따뜻한 옷의) 보온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목을 따뜻하게 잘 보호하면 얇은 옷으로도 보온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목도리를 할 때는 소매나 상의 아래부분도 조여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고혈압 환자는 모자도 필수!
아울러 이 원장은 겨울철 외출시에는 되도록 털모자도 함께 쓸 것을 권한다.
“모자만 잘 써도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어 뇌졸중이나 심장병이 걱정인 분들은 외출시에 모자를 꼭 써서 뇌 혈관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두 가지 용품 중에서도 특히 목도리가 방한에 더 중요한 용품이라고 말한다.
“목은 머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바깥 공기의 온도 변화에 더 취약합니다. 그리고 목에는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는데, 목도리를 쓰지 않으면 이 혈관들이 수축돼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이 겨울철 필수 방한용품으로 지목한 목도리와 모자의 방한 효과는 이미 12년 전 한 방송사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imbc가 겨울철에 10분간 거리에 서 있던 참가자들의 체온 적외선 체열 진단기로 잰 결과, 목도리를 착용한 참가자와 털모자를 쓴 참가자의 체온은 아무 방한용품 없이 서있던 참가자의 것(30.2도)보다 각각 4.59, 2.4도 더 높게 나왔다. 반면 장갑만 낀 참가자의 체온은 아무 방한용품 없이 서있던 참가자보다 0.24도 정도 높은 수치인 30.44도에 그쳤다.
방한용품 보온 효과 실험 결과/ imbc 홈페이지 켭처
한편, 외출시 목도리와 모자 착용 이외에도 이 원장이 당부하는 겨울철 체온 유지를 위한 생활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흡연, 음주 직후 곧바로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흡연·음주 뒤 곧바로 찬 바람을 쐬면 뇌의 혈류 공급이 부족해져 뇌기능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
▶(옷이 눈에 젖을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옷을 가지고 다닌다.
▶외출 전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을 충분히 확보한다.
▶추운 날씨에 하는 팔굽혀펴기, 철봉 운동 같은 근력 운동은 가급적 삼간다. (추운 날씨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힘을 써가며 하는 근력운동은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
글 이규연 기자
마음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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