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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지혜

'코로나 블루' 시대, 직장인의 마음관리 편안하면서도 일 잘하는 3가지 방법

by Joyst 2020. 10. 22.

일본에서 IT회사에 다니던 딸은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때 처음에는 좋아했다. 
 

“아빠. 쓸데없는 스트레스 안 받고, 시간 절약하면서 나만의 시간 가질 수 있어!"

그러더니 1개월도 안 돼 지겨워했다. 

“지지고 볶던 사무실 생활이 그립네. 직장 동료들과 퇴근 후 한잔도 그립고…"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아예 지방에 내려가 경치 좋은 휴양지 집을 빌려 근무를 했다. 

“여기 되게 좋아. 매일 2시간씩 자전거 타고 호수를 돌아.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호수에 온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좋아하더니 슬슬 힘들어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3개월 뒤 복닥거리는 도쿄 작은 자기 아파트로 귀환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코로나 블루’ 마음앓이가 시작됐다. 

 

무기력증, 몸은 편한데 마음은 편하지 않는 상태의 연속. 그것이 다시 몸으로 되돌아와 왠지 식욕 없고, 기운 빠지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 피로감으로 이어지고…. 성취나 목표에 대한 공허감, 잘할 것 같지 않는 두려움 등등…. 

 

비단 내 딸만이 아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남녀노소 막론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  직장과 주거, 일과 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신환경에 적응이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간적 갈등도 쉽지 않다. 더구나 세상만사가 너무 첨예하게 대립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난무하는 현실을 보면서 사람들은 각자 가치관의 혼란과 수치심, 분노를 느낀다.  이런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적절히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늘 이런 생각에 시달리다 보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의 연속일 수 있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부정적 반추(negative rumination)'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런 상태에선 잠도 잘 못자고, 잘 먹지도 못하게 된다. 건강한 마음, 판단력이 제대로 나올 수 없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마음이 강퍅해지다보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 직장 동료, 선후배, 친구 심지어 가족간에도 말이다. 예전에는 언쟁이 생겨도 회식하고 술을 먹으면서 회포를 풀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분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운동을 열심히 해라. 


 

몸이 마음을 반영하고 마음이 몸을 반영한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세상없는 인격자도 좋은 마음과 행동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몸에 활력이 생기면 긍정적·낙관적인 마음 상태가 돼 불안, 분노, 미움, 두려움, 잡념 등 온갖 생각·감정의 물결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둘째, 마음 다스리기 연습을 하라.

교회, 절에 다니면서 마음을 수양하란 얘기가 아니다. 운동과 함께 명상, 단전호흡, 요가 중 하나를 취미생활로 권한다. 잠시 1~2분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그저 무념(無念)의 세계로 만들 수만 있으면 된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노력하면 금방 된다. (골프 100타 안에 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마치 잠깐 졸다가 깨면 머리가 시원해지듯 단 몇 분만이라도 마음을 쉴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학원에 다닐 필요도 없이 유튜브나 책을 통해 따라해 보라. 그래서 지하철을 기다리거나 타고서 잠시라도 호흡에 집중해 ‘마음을 쉬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셋째, 일상에서 분석·판단·비판하는 버릇을 내려놓아라. 

 


이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리냐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늘 분석, 판단하기 마련인 데 말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일에 집중할 때는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일을 떠나서는 마음과 생각을 내려놓고 무심(無心)해지라는 얘기다. 공원에 산책할 때는 그 순간을 즐기고, 친지와 만나서는 다 내려놓고 즐겁게 보내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런 선택과 집중, 일과 쉼이 있으면 정말 여러분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때 집중하게 되고 해답이 자동적으로 나오게 된다. 

 

만약 이 세 가지를 생활 습관으로 가지면 여러분은 시간과 상황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도리어 끌고 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부언하자면 ▲애쓰지 않고도 노력하는 법 ▲편안하면서도 기민함을 유지하는 법 ▲집착하지 않고도 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여러분의 신체는 건강하고, 마음은 평온하며, 머리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 단 30분 동료와 나누는 소주나 맥주 한잔 맛도 ‘최고’일 수 있으며 퇴근 길 일상의 지하철 안에서도 넉넉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행복을 위하여,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꼭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월든 숲속에 가 혼자 살지 않아도 된다. 꼭 법정스님처럼 입산수도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잡사에 몸을 담그고 살더라도 내 의식, 마음 한쪽은 늘 청명하게 있을 수 있으니까. 

글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마음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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