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일과 인간관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한다. 직장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인간성 좋은 이로 평가받고 싶다.
그러나 쉽지 않다.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주변 사람들 중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해 왜 내가 노력해…’라고 생각하기 쉽다.
미국의 인간관계 전문가 데일 카네기(1888~1955)는 이렇게 충고했다.
데일 카네기
‘2년 동안 남이 나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보다는 2달 동안 내가 남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방법으로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친구를 사귀려면 먼저 친구가 되어라’
저명한 리더십 전문가들은 뛰어난 경영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애정점수’라고 분석했다. 타인에게 더 많은 온정을 베풀며, 남과 더 가깝게 지내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데 더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함에 따라 부하 직원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더 열심히, 더 능률적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CEO를 좋아하는 것은 그 CEO가 자신들에게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지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뛰어난 경영자들이 높은 애정점수를 받는 요인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연민(compassion)'이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염려와 그 고통이 사라지는 걸 보고픈 염원이 담긴 마음상태다. 연민, 또는 자비는 모든 신앙의 전통과 수많은 철학에서 위대한 미덕으로 간주되지만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연민의 마음은 고도로 능률적인 리더가 될 수 있게 이끈다.
다른 하나는 '선함(goodness)'이다. 말 그대로 인간 본성에 있는 선량함이다. 리더가 이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부하들은 그를 믿고 따르게 된다.
선함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감동적 사례가 있다. 바로 티벳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 관련된 얘기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인 폴 에크만(1934~) 박사는 20세기 최고의 심리학자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인 학자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화를 많이 내는 성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매주 최소한 두 차례 정도씩은 분노를 못 가누고 폭발하는 바람에 주변으로부터 경원시 당하고 스스로 자책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2000년에 인도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달라이라마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고 약 10분간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달라이라마는 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10분은 폴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자신의 전 존재 안에 넘쳐나는 선한 마음과 기운을 체험한 것이다. 그때 그는 변화했다. 그 10분이 끝났을 때 그는 자신의 분노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 여러 주가 지나도록 폴은 조금도 분노를 경험하지 않았다.
이후 폴은 따뜻하고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로 변했고, 당초 은퇴하던 계획을 바꿔 달라이라마와 손잡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자신의 학문적 능력과 업적을 활용하는데 헌신했다.
선한 마음은 이토록 단 10분의 경험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뒤집어놓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남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면 이런 연민과 선한 마음보다 더 큰 힘은 없다.
※ 이 글은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멩 탄 지음> 책 내용을 참조했습니다.
글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마음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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