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오늘의 기분전환 유머 [고추이야기]
Joyst
2020. 10. 24. 07:20
고추이야기

우리 옛 선조들은 겨우내 고의춤에 갇혀(?) 바깥구경을 못한 거시기를 해동이 되어 날이 따스해지면 산마루에 올라 아랫도리를 내놓고 바람을 쐬어 습을 없애고 자연의 정기를 받아 양기를 강하게 하는데 이름하여 이를 「거풍(擧風)」이라 하였다.
삼돌이가 어느 봄날 무료하여 돗자리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책을 보러갔는데… 봄볕이 너무 좋아 문득 선조들의 「거풍, 의식이 떠오르자 아랫도리를 내놓고 봄바람을 쐬면서 책을 읽다가 춘곤을 못 이기고 잠이 들어버렸다.
그 때 아래층에 사는 삼월이가 이불을 널려고 올라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아니,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삼돌씨!"
화들짝 놀란 삼돌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당황과 민망스러움에 겨우 한다는 소리가….
"시방 꼬추 말리는 중인디유.….."
ㅋㅋㅋ

그 말을 들은 삼월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곳을 내리고는 삼돌이 옆에 와서 살포시 눕는 게
아닌가.
"아니~ 남녀가 유별한데 청천대낮에 뭐하는 짓이래유? 시바앙~."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구 나두 꼬추 푸대 좀 말릴라구유...."
ㅎㅎㅎ
그 날 오후 공교롭게도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다. 삼돌이가 오전 일이 민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삼월이가 옆구리를 꾹 찌르며 하는말.
"꼬추 다 말렸으면 인자 푸대에 담지유….."
ㅎㅎㅎ

-날더러웃겨달라고. 김진범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