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눈은 인간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하는 장기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최근 심해지는 미세먼지 역시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원칙(▲건전한 마음 ▲규칙적 운동 ▲적절한 식생활 ▲올바른 치료) 외에 각 연령층이 따라야할 관리법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가 소개하는 ‘연령별 시력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아소년기: 4~5세 전 눈 검사로 약시(弱視) 막아야
갓 태어나 시신경과 뇌의 발달이 미숙한 아이의 시력은 어른 시력의 약 50%에도 못 미친다. 이후 아이가 자라면서 시력 역시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는데,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려면 물체의 초점이 명확하게 망막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만약 각막 혼탁이나 굴절이상 등의 질환이 있다면 망막에 정상적으로 빛이 도달되지 않아 시력 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루기 전에 미리 근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없는지 검사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입학 시에 시력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때는 문제를 발견해도 이미 약시(굴절이상 등의 질환을 최대로 교정해도 정상 시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로 진행되어 시력 회복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4~5세 전에 눈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서 굴절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를 서둘러 교정해줘야 한다.
청소년기: 공부·스마트폰 사용중에도 틈틈이 쉬어줘야
의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근시가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교실 내에서 독서나 스마트폰 사용 등 과도한 근거리 작업을 연속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정기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책상에 엎드리는 자세는 눈 속 유리체의 압력을 가해 눈 길이를 변화시켜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이나 반대로 지나치게 밝은 곳에서 근거리 작업을 하는 것도 눈에 피로를 가중시키는 나쁜 습관이다.
또 이 시기엔 눈 도수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은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성년기(20세 이상): 올바른 렌즈 착용· 자신에 맞는 시력교정술로 안구건조증 예방해야
20대에는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나 시력교정술을 통해 시력 교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는 낄 때는 반드시 사용방법을 잘 지켜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오랫동안 차단되어 각막이 붓거나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이 말라버려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다.
또한, 20~30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자주 하는 시력교정수술도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수술 중 각막을 얇게 깎는 과정에서 지각신경이 손상돼 안구건조증 발병이 쉬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시력교정수술을 받고자 할 때는 자신의 상태를 잘 검진 받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올바른 수술 방법을 택해야 한다.
장년기(40세 이상): 정기적인 검진으로 노안(老眼)·백내장 예방하기
나이가 들면 조절기능이 점차 감소하여 40대 중반이 되면 통상적인 독서거리의 물체가 잘 안 보이게 된다. 이런 상태를 노안, 또는 노시안(老視眼)이라고 부른다.
한번 기능이 약해진 눈을 원상태로 돌릴 방법은 없지만, 신선한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이나 햇볕이 강한 곳에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노안으로 인한 눈 질환을 얼마든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40대 이후에는 시력저하의 주 원인인 백내장 또한 조심해야 한다. 백내장 역시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타 약제, 당뇨병, 심한 자외선 노출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감퇴되면 수술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최선의 백내장 수술방법이라도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노안과 백내장이 발생하기 쉬운 40대 이후에는 눈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전문가들은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안과 진료를 통해 눈 건강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글 이규연 기자
마음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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